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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뉴질랜드 카페에 일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저보다 더 나은 경로로 카페에서 일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그냥 수천명의 워홀러 중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세요.

워홀러 많은 분들이 카페에서 일하기를 원하시던데요. 저 역시 언젠가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일이 아닌 새로운 일을 배워본다면 카페에서 일해보고 싶었어요. 커피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커졌구요. 그래서 워홀을 떠나기 전에 구직에 도움이 될 까 싶어서 SCA 바리스타 파운데이션 과정을 수료했고 커피의 기본기를 익혔어요. (이런 자격증은 필수가 아닙니다. 트라이얼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키위 팩하우스를 마치고 일자리를 알아보던 당시 사실 커피 만드는 것에 자신감은 없고 카페에서 일은 해보고 싶고 마음만 앞섰죠.

초보를 성장시켜줄 카페를 찾는 것이란 정말 어렵죠. 아마 오클랜드같은 대도시의 바쁜 카페에서 커피 초보를 데려다 성장시켜줄 오너는 많지 않을거에요. 당장 실전에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을 많이 찾겠죠. 본인의 실력에 대해 객관화가 필요했어요.

구직도 전략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요? 나의 영어실력은? 꼭 키위카페를 고집할 것인가 한인카페는?? 대도시? 경쟁이 덜 치열한 소도시? 이렇게 점점 높아졌던 눈을 낮추기 시작했어요. 꼭 바쁜 도시에서 카페 일자리를 구해야할까? 지역 고민도 많았구요. 그렇게 뉴질랜드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구인정보를 찾았고 마침 북섬 동쪽 소도시 기즈번에 있는 한인카페에서 일을 구할 수 있었어요. 초보도 가능했고 오히려 외진 곳으로 찾아오는 한인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일할 수 있는 사람 자체를 환영해주는 분위기였어요. 그렇게 3개월동안 카페일을 배울 수 있었어요. 초보커피메이커에게 다행이랄까, 손님이 대도시에 비해 많이 않아 러쉬타임이 짧고 레귤러가 많은 카페라 초반에 실수가 많았어도 적응해나갈 수 있었어요.

적응해나가며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머신을 가지고 이 카페가 정하는, 손님이 원하는 일정한 수준의 커피를 추출하고 레시피를 외우고 하는 기초적인 일을 다 배웠다고 느꼈을 때, 다음 수준으로 나가기 위한 새로운 동기가 생겨도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몰랐어요. 

이 카페에서 배운 커피 추출방식이 최선인지 의문도 생겼고, 왜 커피머신과 그라인더에 점검 및 지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는지, 원두는 어떻게 관리하고 우리 카페의 커피는 어떤 맛인지, 우유스티밍에 대해 부족한 점이 있다고 느끼고...등등 호스피탈리티 전반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갔죠. 스승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유튜브, 책 등으로 얻은 잡지식은 늘어가는데 이를 체화시키고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 누군가 가르쳐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쯤 새로운 생활을 위해 기즈번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고 커피메이킹도 정체되었죠. 아래 사진이 당시 만들었던 커피 라떼아트인데 지금 다시보니 엄청 부끄럽네요 ㅎㅎ 여전히 부족한 실력이었습니다.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카페에 취직하기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새로운 카페 구직을 할 때 그래도 기즈번에서 일한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일단, 트라이얼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처럼 긴장하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래서 부족하지만 카페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CV를 만들었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라떼아트 사진을 첨부해서 내가 카페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람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작은규모의 카페에서 커피메이킹, 서빙, 계산, 주방보조, 물품관리 등 대부분의 일을 배워본 경험도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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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에는 대도시답게 일할 수 있는 카페도 정말 많았는데요. 로스팅 전문 카페, 레스토랑과 함께 운영하는 카페, 빵집과 함께 운영하는 카페, 다양한 디저트와 캐비넷푸드와 커피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등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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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어떤 유형의 카페에 지원하는 것이 나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전문 로스팅 카페는 경력직 수요가 많고 아무래도 커피에 대한 지식이 뛰어나야할 것 같아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애초에 제외해버렸구요 ㅠㅠ 스타벅스에게 함락되지 않은 이 나라에도 프랜차이즈 몇몇 있더라구요. 로버스해리스, 커피클럽, 커피컬쳐, 블랙앤화이트 등등이요. (정확한진 모르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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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로버트해리스에서 일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꽤 단순해요. 일단 겉모습도 끌린 이유도 있고 기즈번 카페에서 사용하던 원두가 로버트해리스 원두였어요.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 프랜차이즈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프랜차이즈라면 어느정도 체계화된 시스템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만약 초보가 일을 하게 되더라도 자체적인 교육이라던지 시스템에 의해 일에 적응하기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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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오너 카페는 특히 오너의 주관이 많이 개입될 것이라 생각도 했고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더 많을 것 같았어요. 수준 있는 유명한 카페에서 일할 실력이라기엔 부족했구요. 그래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춘 카페에서 일하기 시작해서 불완전한 실력을 더 쌓고 성장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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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면접과 트라이얼을 통과하고 일 시작한지 1주일만에 커피 트레이닝 교육도 보내주더라구요. 새로운 머신과 그라인더 사용 관리법 밀크스티밍, 잘못된 자세 등을 고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동료 중에서도 커피 트레이너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아래 사진은 제가 만든 커피가 아니라 셜리 로버트해리스점 플랫화이트네요)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카페에 취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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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카페에서 일할 때 내가 꼭 커피메이킹만 한다는 기대를 버리는게 좋아요. 카페가 단 1사람이 있어 운영되는 것이 아니듯

커피, 틸, 푸드, 러너, 디쉬 등 다양한 포지션이 필요하고 이를 모두 할 수 있고 동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아래 공고처럼 바리스타 경험이 없어도 일단 디쉬나 러너, 푸드 등으로 시작해서 틈틈히 커피를 배울 수 있어요. 본인이 커피메이킹을 할 수 있다는 능력과 자신감을 비추면 점점 커피를 맡는 날도 오고 모든 포지션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니까요.

(카페 분위기 마다 다를 것인데... 오래일한 워커가 있다면 본인들이 기존에 하던 일을 놓치기 싫어 처음에 텃세를 부릴 수도 있어요. 주어진 일만 배우는게 아니라 스스로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일을 배우는데 있어 태도의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드러납니다. 같이 시작했는데 누군가는 1달째 설거지만 하는 것이고... 누군가는 1달만에 커피를 만드는 포지션까지 도달하는 것이고... 그런 차이요)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카페에 취직하기

본인의 실력에 대한 확신이 든다면 적극적으로 포지션에 대한 어필을 해도 되더라구요. 가만히 있으면 그냥 다 좋은줄 아니까..!

시급협상에서도 1달마다 퍼포먼스 리뷰를 했어요. 오너가 보기에도 내가 열심히 일하고 성장했다고 느끼면 시급도 바로 올려주더라구요

웬만한 성실한 한국인은 어디가서 다 일로 밀리지 않아요. 키위 친구들은 느긋하고 여유있게 일하기 때문이죠. 상대적으로 한국인이 하드워커로 보여요.

뉴질랜드에서 카페 취업하기 물론 상황에 따라 다 다르지만 자신감 하나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봐요. 조리있게 글을 쓰지 못해 아쉽지만 카페 일을 구하시려는 분들께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상으로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카페에 취직하기 ]였습니다.

 

앞으로도 신혼여행을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로 떠난 자주부부의 이야기, 1일 1포스팅으로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혹시 제 글에서 오류가 있거나 여러분들의 좋은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많이 알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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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주부부의 이자상입니다. 

 

이자상씨와주양이 2년 연애 후 결혼,

자주적인 삶을 살고자 자주부부로써 

2019년 1월 1일에 뉴질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앞으로 뉴질랜드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담백하게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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